삼성서울병원, 400여명 추정
본관 내부 사람 거의 없어 적막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이송요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3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외래진료 및 입원, 응급환자 진료 등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등 부분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또 이 환자에 노출된 인원 전체를 역학조사를 통해 격리할 방침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137번 환자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현재 (메르스)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노출 규모가 파악되면 다시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이송요원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인원은 400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문제는 이미 퇴원한 직간접 접촉자도 215명에 달하고, 파악되지 않은 접촉자들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측은 “퇴원자들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화를 통해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병원에 방문하도록 안내했다”며 “137번 환자의 모든 노출자를 파악하고 격리하기 위해 보건당국 역학조사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137번 환자 외 이송요원으로 근무하는 90명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 체크 및 문진을 시행한 결과 이상 발열 환자는 없었고, 기침을 하는 5명은 모두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병원 입원 환자들의 병원 이송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주변 병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혼란도 예고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은 ‘유령병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본관 내부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텔레비전 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병원 내부로 들어오는 마을버스 안에도 승객은 2,3명뿐이었고 택시승강장에는 대기하는 택시는 1,2대에 불과했다. 응급실 앞에선 높이 3m, 길이 36m 펜스로 둘러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택시기사 김태봉(63)씨는 “평소 같으면 택시 30여대가 쭉 서서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며 “오늘 폐쇄 발표가 나서 그런지 며칠 전보다 사람이 더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병원 관련된 확진자는 72명에 달하고, 격리자 수는 2,854명으로 이중 1,258명이 해재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