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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여전사, 살아있네 16강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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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여전사, 살아있네 16강 불씨

입력
2015.06.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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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와 2-2 아쉬운 무승부

사상 첫 승점 따냈지만 조 4위 밀려

18일 마지막 예선전 스페인 이기면 E조 2위로 16강 자력 진출도 가능

지소연이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지소연이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첫 승의 제물로 여겼던 코스타리카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8일 예정된 스페인전에서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44분까지 2-1로 앞서가던 한국은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칼라 비야로보스의 추가골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무1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데 그친 한국은 스페인(1무1패ㆍ승점 1)에 골득실로 밀려 조 최하위에 자리했다. E조에서 랭킹이 최하위(37위)인 코스타리카는 2무(승점 2)로 2위로 올라섰다. 2위 코스타리카와 승점 1점차 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의 희망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상황.

대표팀은 오타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스페인은 세계랭킹 14위로 한국(18위)보다 4단계 높다.

한국의 속한 E조의 순위는 브라질을 제외하면 여전히 안갯속이다. 2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스페인, 코스타리카가 박빙의 상황이다. 한국이 1무1패로 최하위가 됐지만, 3위인 스페인 역시 1무1패이고, 2위인 코스타리카는 2무로 승점차는 1에 불과하다. 특히 코스타리카는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승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면 희망은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마지막 스페인과의 경기를 이기게 되면 2위를 차지해 자력으로 16강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설사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이겨서 조 2위가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스페인에 승리를 하게 되면 승점 4가 돼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국은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는 등 선전을 펼쳤지만 코스타리카의 막판 일격에 울어야 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지소연(24ㆍ첼시레이디스), 전가을(27ㆍ현대제철)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전반 21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권하늘(27ㆍ부산 상무)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지소연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전반 25분에는 전가을이 강유미(24ㆍKSPO)가 오른쪽 측면에서 깊숙이 찔러 준 공을 헤딩으로 연결해 역전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4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칼라 비야로보스에게 전달됐고 비야로보스는 골키퍼 김정미(31)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고 환호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따낸 승점 1점이 16강 진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국 여자 축구 역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03년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12년 만에 오른 이번 대회에서 첫 승점 1을 따냈다. 하지만 윤 감독은 “(이날 따낸 승점이) 우리가 원한 3점이 아닌 1점이어서 아쉬움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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