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자국 정보요원들을 철수시켰다고 BBC 등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대규모 비밀 문건의 암호를 이들 국가가 해독해 영국 정보요원의 신변 안전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까지 100만건이 넘는 스노든 폭로 문건 암호를 풀었고, 중국도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비밀 문건 내용을 확인했다. 영국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은 “스노든이 예상한 것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정보요원의 소재가 알려져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기관이 개입해 이들 요원이 첩보 활동에서 손을 떼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고된 영국 정보요원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2013년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어 170만건에 달하는 각국 정보기관의 비밀문서를 언론에 공개한 후 러시아로 도피했다. 그는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와 NSA가 일반 시민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정보 수집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