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인수봉 암벽등반 코스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해 등반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바위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낙석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55분 경기 고양시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 코스인 취나드B에서 약 5톤 무게의 낙석이 등반객을 덮쳐 윤모(56ㆍ여)씨가 숨지고 이모(52)씨 등 5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윤씨는 장 파열로 사망했고, 부상자 3명은 왼발과 오른팔 골절, 타박상 등의 부상을 각각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인수봉 암벽등반에 나선 경기 모 산악회 소속 3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먼저 암벽을 오르기 시작해 지상 10m 지점의 바위에서 동시에 기다리던 중 바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떨어지며 발생했다. 지상에 있던 나머지 회원 20여명은 대부분 피했지만 사상자 4명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바위에 있던 10여명은 바위가 흔들리자 로프 등 미리 착용한 안전장치를 이용해 재빨리 피해 사고를 면했다. 경찰산악구조대는 사고발생 15분 만인 오전 10시10분 현장에 도착해 헬기로 이들을 구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 들어 인수봉 낙석제거 작업을 5회 실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이달 2일 취나드B 코스의 낙석제거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사고를 당한 산악회의 출입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발생지역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해당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2인 이상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는 출입제한지역으로 2007년 11월 지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인수봉 상층부에 고정돼 있던 바위가 풍화작용에 의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인수봉 암벽등반 코스 전 구간을 통제하고 설악산 등 전국 6개 국립공원의 45개 암벽등반 지역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에 나섰다. 공단은 21일까지 일제 점검을 마친 뒤 통제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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