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르스 사태
지난달 20일 시작된 메르스 사태가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추가 감염자는 4명으로 하루 전 14명에서 크게 줄었고, 격리자도 처음으로 125명이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태의 진정 여부가 이번주 말 판가름 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10세 미만 초등생이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2명이 숨져,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습니다. 제3의 슈퍼 전파자의 출현 여부가 관건입니다.
- 한풀 꺾인 2차 유행… 주말 '메르스 전쟁' 변곡점
- 삼성병원 의사 폐기능 저하, 수면마취 상태서 산소공급 치료
- 성남 초등생 메르스 양성 판정... 확진땐 국내 첫 10세 미만 감염
- 메르스보다 센 코르스... 한명이 40명까지 '슈퍼 전파력' 특이
- 삼성병원 의사, 예상 박 위중... '사이토카인 폭풍' 우려
2. [창간 61주년 기획] 가족이 있는 삶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이 물음에 ‘가족’이라는 답이 가장 많을 것입니다. 답은 당연하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친하지도 않습니다. 가족주의는 강할지 몰라도 가족 간 거리는 멀어졌고, 그래서 대부분 ‘조용한 가족’이 돼가고 있습니다. 일터와 학원으로 내몰린 아버지와 딸은 대화법을 잊었고, 자식과 일에 올인하는 아내와 남편은 주름살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져갑니다. 간혹 소중함을 찾으려 해도 직장문화가 발목을 잡습니다. 이 시대 우리들 가족의 일그러진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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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말에… 아버지 "그건 돈 벌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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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세 단어는 부부 갈등 녹이는 마법의 열쇠
- 남편은 일·아내는 자식에 매달려… 부부 중심의 문화를 가져라
3. 금리 사상 최저 1.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0%로 내렸습니다.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동안 1% 포인트나 낮아져 사상 최저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수출 둔화와 경기 위축 등 ‘내려야 할 이유’와 가계부채 급증,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내리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팽팽히 맞섰지만, 메르스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기위해 금리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메르스가 금리마저 끌어내린 셈입니다. 추경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정부는 환영을, 금융시장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메르스 충격파 금리 끌어내렸다... 사상 최저 1.5%로
- "이달말 경제정책방향에 추경 여부 포함하겠다" 정부, 부양 화답 분위기
4.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연기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을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는 민심을 달래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교 리스크를 감수한 것입니다. 사실 정상외교 일정을 불과 나흘 전에 변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상대국에 대한 결례 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고심도 컸을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 대응을 위해 미국 방문을 연기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 靑, 메르스 민심 이반 심각 판단… 외교 부담 불구 '반전 카드'
- 오바마, 朴대통령에 전화 "방미 연기 충분히 이해, 필요한 지원 제공하겠다"
5. 고리 원전 1호기 폐쇄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가 영구 정지됩니다.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전 1호기를 폐로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국내 최초 상업용 원자로인 고리 1호기는 가동 기간이 만료되는 2017년 6월18일 가동 중단과 동시에 원전 폐쇄 및 해체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많습니다. 가동 중단 이후의 문제인데요. 바로 해체작업에 들어갈지, 원전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씌울지 결정해야 합니다. 원전 건설에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지만, 원전 폐로 기술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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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검찰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유야무야 되는 조짐입니다. 대선자금 의혹 관련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조사했지만 ‘의혹 털어주기’수순이고, 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추가소환도 현재로선 없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리스트 속 8인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 새누리당 대선캠프 관계자 등 3인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르스 사태에 국민의 관심을 쏠린 틈을 타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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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흘간 진행됐지만 ‘맹탕’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황 후보자는 그 동안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절해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청문회 석상에서도 명쾌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황 후보자 본인에 이어 상당수 증인 참고인도 병역면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그나마 황 후보자의 고교 동기인 노회찬 전 의원의 직격탄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여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채택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주장하며 보고서 채택을 반대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표결 절차를 강행하자 전원 퇴장했습니다. 여당은 내주 초에 본회의 인준 표결을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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