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이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부상자가 발생했다.
넥센 이택근은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블랙의 타구를 잡으려다 왼 손목에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그는 왼 손목 요골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경기 출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시름하던 넥센에게 또 다시 닥친 악재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에는 내가 구상했던 베스트라인업을 한 번도 내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넥센은 개막 초부터 박동원과 이택근, 김민성, 유한준, 서건창, 스나이더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1군에서 제외되거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휴식을 취해야 했다.
염경엽 감독이 당초 구상했던 서건창-이택근-스나이더-박병호-유한준-김민성-윤석민-김하성-박동원으로 이어지는 '완전체' 타선도 아직까지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스나이더가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서건창이 13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베테랑 이택근이 빠져나가면서 또 다시 전력이 약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베스트라인업에서 한 명이 빠지는 건 큰 티가 안 나지만, 두 명이 빠지는 건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부터가 다르다. 특히나 베스트라인업이 가동되면 그 중 한 명을 백업으로 넣고,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게 안 된다"며 "부상 선수의 몫을 다른 선수들이 커버하고 있으니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며 한숨을 삼켰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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