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브라운(왼쪽)-조동화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공식 기록에 SK의 선발 4번 타자가 사라졌다.
SK는 12일 인천 롯데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4번 우익수로 넣었다. 그러나 경기 직전 브라운은 인천 송도 자택에 머물고 있는 아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SK는 롯데에 양해를 구하고 브라운 자리에 조동화를 투입했다. 이는 원칙적으로 불가한 일이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경기 개시 전 출전 선수 명단과 공식 타순표를 교환 및 제출한 후에는 경기 시작 전까지 이를 철회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단 선수의 미도착 등으로 인한 경우, 심판진이 명백한 부상이라고 인정한 경우는 교체할 수 있다. 예외를 인정 받아 교체를 하더라도 우타자→우타자, 좌타자→좌타자로만 해야 한다. 이날 SK의 경우는 브라운이 경기 시작 전까지 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없어 미도착으로 인한 불출장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오른손 브라운 대신 오른손 타자로 넣었어야 했는데 왼손 조동화가 왜 나왔을까. SK 외야 명단에는 현재 브라운과 김강민을 제외하고 타자가 조동화 밖에 없었다. 이것 또한 예외 사항 적용이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또 하나가 있다. 누구를 선발 4번 타자로 봐야 하느냐다. KBO는 라인업 교환 후 교체했기 때문에 조동화는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4번 타자라고 했다. 그렇다고 조동화가 교체 출전이라면 브라운이 선발 4번 타자로 기록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브라운의 출전 경기 수 기록 역시 올라가지 않는다.
결국 12일 인천 SK-롯데전에서 SK 선발 4번 타자는 브라운도, 조동화도 아니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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