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에도 공무원 시험 강행
격리자 자택 시험 불공정 시비에
"기회 안 주는 게 오히려 불평등"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과 관련해 “젊은이들의 인생계획과 꿈을 꺾을 수 없었다”며 13일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서울시 공무원 시험 시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메르스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큰 틀의 기조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은 13만여명이 접수해 전국의 수험생이 서울로 모여들게 된다. 이에 메르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시험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또 응시생 중 자가격리자들의 자택시험 방식을 두고 불공정 시비도 일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꿈을 키워온 젊은이들의 인생계획과 꿈을 꺾을 수 없다. (자택격리자를 비롯)시험을 치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칠 수 있게 배려한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의 의견도 참고해 (시험 실시가)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대신 시험장 방역을 철저히 해 전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히 “2009년 11월에도, (서울시는)신종플루가 심각 단계임에도 시내 237개 학교에서 16만8,000여명의 수험생이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르게 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가격리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불평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 때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은 자택에서 응시할 수 있게 하고 부정 시비 차단을 위해 감독관 2명,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등 4명이 현장에 입회하게 된다.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은 3명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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