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월드컵 코스타리카전… 발목 부상에도 승리 위해 출전 채비
윤덕여(54)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최대 승부처인 코스타리카전에서 박은선(29ㆍ로시얀카)을 ‘해결사’로 투입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윤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이틀 앞둔 12일 기자들과 “박은선이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을 듯 하지만 상황을 봐서 후반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4일 예정된 코스타리카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10일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해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대표팀이 첫 승 ‘제물’로 점찍은 코스타리카가 뜻밖에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을 따내 2위에 자리했다. 본선 16강에는 24개 팀 중 조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고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이 올라간다. 사상 첫 16강 진출을 꿈꾸는 대표팀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
윤 감독 역시 애초부터 코스타리카 전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브라질 전에서 만회골이 절실했던 상황에서도‘박은선 카드’를 아껴뒀던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박은선이 제 때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은선은 지난 3월 키프로스컵에서 다친 왼쪽 발목과 소속팀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윤 감독은 “팬들의 기대가 큰 데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박은선의 몸 상태와 코스타리카 전 후반전 상황을 보고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은선 스스로도 월드컵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큰 상태다. 박은선은 열일곱 살이던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팀의 무승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 대표팀이 여자 축구 사상 최고의 전력이라고 여겨지는 만큼 박은선에게도 월드컵 첫 승의 영예를 안을 절호의 기회다. 윤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선발한 것은 그를 믿기 때문”이라면서 “박은선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르웨이는 12일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1-1로 비겼다. 지난 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첫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한 ‘전차군단’ 독일은 슈팅에서 27-4로 절대 우위를 보였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노르웨이는 1-0으로 뒤진 후반 16분 프리킥으로 균형을 맞춘 뒤 골문을 봉쇄해 무승부를 거뒀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태국은 코트디부아르를 3-2로 꺾고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A조에서는 중국이 네덜란드를 1-0으로 꺾었고, 캐나다는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