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보는 가장 낮은 '주의' 유지
미국 보건당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수준을 공지 등급 중 가장 낮은 ‘주의’단계로 유지하면서도, 한국으로부터의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감시 수준은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음성 판정이 나오기는 했으나, 한국 체류 중 메르스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여행객 2명이 미국에 입국하는 등 양국간의 빈번한 인적 교류로 만일의 사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추정된다.
12일 워싱턴 외교가와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한국에서 메르스 발병 이후 확진자 혹은 격리자와 접촉 가능성이 의심되는 여행객 2명이 미국으로 입국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사전에 한국으로부터 이들의 정보를 전달 받아 입국 심사과정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 ‘음성’상태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국 허가조건으로 발열 등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신고할 것을 주지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 자국 의료진과 보건 당국자들에게 담당 환자의 한국여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권고했다. 빈번한 인적 교류(미국 방문 한국인 연간 150만명) 로 인해 메르스 관련자의 미국 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CDC는 홈페이지(www.cdc.gov)의 ‘보건경보체계’페이지에 게재한 권고문에서 “미국 내에서의 메르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특히 고열과 심한 호흡기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증상이 시작되기 14일 이내에 한국에서 병원을 방문했을 경우에는 즉각 메르스 여부를 진단하고 관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와 함께 CDC가 보건 당국자들에게 전화를 통해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메르스 전염 상황 등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CDC는 이런 대응에도 불구,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등급은 3단계 공지 등급 중 가장 낮은 ‘주의’를 계속 유지했다. ‘주의’ 등급은 1만2,000명이나 수족구병에 걸린 일본과 같은 등급으로, 미국 시민에 대해 한국에 대한 여행 계획을 메르스 때문에 변경하는 일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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