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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춤에는 자신없어 19년째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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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춤에는 자신없어 19년째 트라우마"

입력
2015.06.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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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지도 어느덧 19년째다. 열 아홉살에 젝스키스로 데뷔했으니 그 당시 태어난 아이는 또 다른 은지원으로 자랐을 시간이다.

그 사이 은지원의 행보는 변화무쌍했다. 아이돌 멤버에서 힙합 크루 래퍼로, '1박2일'을 통해선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기획사 G.Y.M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기도 했다.

은지원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 레이블을 기획 중이다. 실력있고 마음 맞는 프로듀서 인재들을 하나 둘씩 끌어 모았다. 아이돌 대선배이면서 빅뱅을 바라보며 "내게 깨달음을 줬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도 열려있다. 2년 6개월 만에 발매한 솔로 미니앨범 '크라우마'는 그 시작점이다.

은지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대화를 연관 검색어로 풀어봤다.

-은지원 트라우마

"신곡명이기도 하지만 내 진짜 트라우마는 춤이다. 댄스 가수로 데뷔했지만 춤에 자신이 없다(웃음). 또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할 수도 없다. 박진영이 참 대단하다. 그만큼 내가 노력 안했다는 것도 있다.

연장선인데 예능을 많이 하면서 본업 놓고 사는 느낌도 든다. 가수가 다음 앨범 구상할 시간에 프로그램 들어가서 '어떤 재미를 줄까'만 생각했다. 이 것이 반복되면서 슬럼프 겸 트라우마가 생겼다.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다. 다들 '가수 은지원' 보다 '방송인, 예능인 은지원'으로 기억하는 어린 친구도 많아서 음악 작업에 열심히 집중했다."

-은지원 박근혜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정치는 잘 모르니 아무 말 안 하려고 해도 얘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통령이 뭐 고모인데 고모가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이런 관심에서 빠지고 싶을 뿐이다."

-은지원 여행사

"4년 전부터 여행사 광고 모델로 있는데 내가 운영하는 곳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난 그저 모델일 뿐이다. 정작 나는 여행을 많이 못 다녀서 아쉽다. 국내만 방송을 통해서 국내만 몇 군데 다녔지 여행을 즐긴 지 정말 오래됐다. '1박2일' 할 때 그나마 갈증을 조금 풀었고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은지원 이수근

"최근에 한 번 만났다. 복귀 축하를 전화로 하기 보단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다. 나는 팬으로서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아직까지 위축되고 조심스러워하는 게 많더라. 딱히 도움을 못 주고 있는데 힘이 돼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남자끼리 닭살스러운 얘기보다 술 한잔하고 파이팅하는 쪽을 택했다. 밝은 모습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은지원 1박2일

"멤버들보면 그 때 기억이 많이 난다. 특히 수근이형이 웃겼던 상황들이 많다. 우리는 1박2일간 있지만 방송은 1시간이라서 정말 재밌는 모습이 편집된 게 많다. '좀비게임'을 할 때도 진짜 물어서 피가 나왔는데 방송엔 안 나오고, 너무 위험해 보여서 편집된 것도 있다. 수근이형이 몸개그를 잘했다. 한 번은 멋진 포즈로 벽에 기대는 걸 연출하다가 뚫린 창문 아래로 그냥 넘어갔다. 지금 다시 할 수 있냐고 물으면 나이 먹어서 못한다고 한다.(웃음)"

-은지원 장수원

"생각만 해도 좋다. 인기도 높아지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 않나. 젝스키스 해체 후 한동안 나만 활동한 느낌도 들어서 큰 형으로서 많이 신경 쓰였다. 챙겨주고 싶어도 막상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예능에 한 번 같이 나가는 것 정도였다. 요즘 아주 잘 돼서 좋다."

-은지원 길미

"나에겐 보물 같은 존재다. 앨범 관련해서 뭘 요구해도 알아서 잘 해오고 음악도 많이 안다. 노래, 랩도 잘하니 항상 그 친구랑 작업을 많이 했다. 성격상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도 잘 못해서 이번에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길미랑 했다. 즉흥적으로 만든 '소울메이트'란 곡도 앨범에 실었다."

-은지원 아내

"이혼이 공개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방송할 때 많이 힘들었다. 웃지 못할 사정인데 웃어야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인지 다시 연애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자신 없다. 나에겐 흠이 있으니까. 이성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가 자신이 없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이 힘들다."

-은지원 아버지, 은지원 엄마

"부모님에게 항상 그렇다. 이제는 효도하고 잘 해드려야 하는데 만나면 싸우고 무뚝뚝해지고…. 그런 게 항상 마음에 걸린다. 부모님에 관한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엄청 운다. 그런데 막상뵈면 또 표현이 서툴다. 뜻대로 잘 안되니 마음 속에 응어리가 있다. 지금까지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없다. 못하겠더라. 하지만 아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은지원에게 음악이란.

"끝까지 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공부하는 단계다. 가수 은퇴 후 최종 꿈이긴 한데 작은 힙합 레이블을 키워 나가고 싶다. 지금부터 시스템을 하나하나 배우고 갖춰가고 있다. 40% 정도 구축한 수준이고 3~4년 후에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YG SM JYP 행보를 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빅뱅의 경우도 깨달음을 줬다. 앨범 세대라서 디지털 시장의 흐름을 못 따라간 게 많았다. 빅뱅이라서 가능했지만 매달 음원을 한 곡씩 퀄리티를 담아서 내는 것은 요즘 시대의 최고 방법인 것 같다. 열심히 작업한 음악을 아까운 곡이 안 생기게 잘 했다. 나는 내게 맞는 옷이 있으니 나만의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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