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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대장말' 현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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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대장말' 현명관

입력
2015.06.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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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키우고 이용하는 말산업 중 경마부문에서는 씨수말이 가장 중요하다. 군집생활을 하는 야생마들도 씨수말 격인 대장말의 지휘를 받는다.

사람의 사회에서도 씨수말 또는 대장말 처럼 강한 영향을 끼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KRA한국마사회에서는 현명관(74) 회장이 씨수말이자 대장말이다.

현명관 회장은 한국마사회 조직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한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또 스마트하게 일한다. 조직의 미래를 위해서 삼성의 DNA를 한국마사회에 심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한 후 8시가 되기 전에 집무실에 자리한다.

현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적극적이다. 필요하다면 외부인사, 여·야 정치인, 정부인사 등 가리지 않고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40대 못지 않다는 게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증언이다. 올 초 마사회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현명관 회장은 12시간 이상 회의장을 꼿꼿한 자세로 지켰다. 마사회 A팀장은 "스무살 가까이 어린 본부장들도 비비 꼬는데 회장은 화장실도 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더라. 역시 삼성에서 사장을 하고 온 사람은 다르더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현명관 회장의 활동력과 집요한 정책 결정은 신념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현명관 회장은 2013년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나는 명예도 돈도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내가 이 나이에 여기에 온 것은 마사회를 변화 시키고 싶어서다"라고 말했었다. 현 회장은 마사회 직원들 사이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힘과 논리 명분에서 항상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최선책과 차선책을 준비하고 있어 최선책이 막힐 경우 차선책으로 우회하는 유연한 사고도 갖추고 있다.

현명관 회장의 강인함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인 마사회의 체질을 개선했다. 과거 마사회의 최고 중심 조직은 경마 팀이었다. 현재는 장외 지점을 맡고 있는 상생사업본부에 힘이 실려 있다. 현 회장의 '고객 최우선 주의'가 영업의 최전선인 장외의 중요성을 높였다.

한편 현명관 회장은 생물학·유전학적으로도 대단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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