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디어왕국을 일군 루퍼트 머독(84·사진)이 이르면 올해 안에 ‘21세기 폭스’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이 ‘21세기 폭스’의 CEO에서 물러나 회장(Executive Chairman)을 맡고, 그의 작은 아들인 제임스 머독(42)이 CEO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큰아들인 라클란 머독(43)은 아버지와 함께 이 회사의 공동 회장을 맡는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체이스 캐리는 루퍼트 머독을 보좌하는 역할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21세기 폭스’는 케이블네트워크사업과 영화엔터테인먼트사업, 텔레비전사업 등을 하는 기업이다.
미국 언론들은 아들에게 CEO를 넘기는 것이 기업의 가족경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해석했다.
루퍼트 머독은 1년여 전에 두 아들을 승진시킴으로써 기업 승계를 준비해 왔다.
영국에서 있었던 불법 도청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던 제임스를 지난해 3월에 ‘21세기 폭스’의 공동 COO로 승진시켰으며, 라클란에게는 ‘뉴스 코프’의 비집행 공동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줬다. 뉴스 코프는 2년여 전에 21세기 폭스에서 분리됐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루퍼트 머독이 CEO에서 물러나는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이 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21세기 폭스’ 대변인인 나타니엘 브라운은 “CEO 승계 문제는 다음 주 열리는 정기 이사회의 안건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새로운 리더십이 갖춰지면 2명의 아들이 폭스를 경영하게 된다면서 아버지 머독과 COO인 캐리가 구성했던 것과 유사한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는 뉴욕에, 라클란은 로스앤젤레스에 각각 기반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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