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롯데 제물로 창단 첫 스윕
“그런 경기를 처음 해봤으니까.”
조범현 kt 감독은 11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연방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2-7로 뒤지던 경기를 9회 7-7로 만들었고, 연장 10회에는 홈런 2방으로 10-7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경기 막판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다들 어제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외국인 타자 2명의 존재로 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말했다.
달라진 kt가 내친김에 창단 첫 스윕에도 성공했다. kt는 이날도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롯데를 16-6으로 대파했다. 1회부터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두들겨 5점을 뽑아냈고, 2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부산에 오기 전까지 위닝시리즈(2승1패)만 4차례 있었던 kt의 3연전 싹쓸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도 최초다.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앤디 마르테는 5타수 3안타에 4타점, 4번 1루수로 나선 댄 블랙은 5타수 2안타(1홈런)에 2타점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3연전에서 마르테가 8타점, 블랙이 7타점을 올리는 등 15타점을 합작했다. 전날 사직구장 6번째 장외홈런을 터뜨린 블랙의 시즌 타율은 5할(30타수 15안타)에 이른다.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며, 7경기 연속 타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kt 선발 엄상백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승(2패)에 성공했다. 반면 레일리는 2⅓이닝 8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시작으로 김승회, 레일리를 차례로 내고도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롯데 강민호는 시즌 22호 홈런을 터뜨려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6-0으로 제압했다. 두산 선발 진야곱은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뿌리며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3승(3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로메로와 양의지가 나란히 4타수 2안타 2타점씩을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5-3으로 꺾고 732일 만의 넥센 상대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5할 승률(29승29패)에 복귀했다. KIA 김주찬은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9개)를 이뤘고, 전날 박병호에에 홈런을 얻어 맞았던 KIA 마무리 윤석민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2세이브에 성공했다. 인천 SK-NC전은 비 때문에 1회 노게임이 선언됐다. 한화도 대구 삼성전에서 5-2로 승리,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부산=함태수기자 hts7@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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