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작곡가이자 유명 팝 오케스트라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제임스 라스트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1929년 독일 브레멘에서 태어난 라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더블베이스 등을 두루 섭렵했고 16세에는 ‘라디오 브레멘 댄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196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와 팝 히트곡을 댄스곡으로 편곡한 ‘논스톱 댄싱’ 음반을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프랑스 출신의 폴 모리아(1925-2006)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팝 오케스트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한지’라는 애칭으로도 불린 그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윙이나 재즈곡, 팝송을 편곡하거나 작곡해 연주하는 파티 경음악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특히 신나고 경쾌한 음악을 묶어서 낸 ‘파티 앨범(Beach Albums)’ 시리즈의 성공으로 ‘파티의 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데뷔 이후 200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고 음반 총 판매량은 8,000만 장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히트곡으로는 1977년 작곡해 영화 ‘킬빌’에 삽입된 팬플루트곡 ‘외로운 목동’ ‘페인팅스’등이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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