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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긴급 브리핑 다시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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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긴급 브리핑 다시 도마에

입력
2015.06.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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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접촉 1500여명 중 환자 전무

가족들 "스트레스 받아 병세 악화"

박원순 서울시장.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박원순 서울시장.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35번째 환자이자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박모(38)씨가 11일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4일 밤 박씨의 행적을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브리핑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씨 가족들이 박 시장의 발표 이후 진실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병세가 악화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다, 서울시가 박씨의 접촉 대상이라며 격리 조치했던 1,500여명의 시민 중 단 한 명의 환자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박 시장은 4일 밤 긴급브리핑을 열고 박씨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지난달 30일 오후 양재동 K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하는 등 불특정 다수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

31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 격리 중이던 박씨는 서울시 발표 이후 다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감염자와 접촉했단 사실을 전혀 몰랐고,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행사장과 음식점을 간 것이라며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씨는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면서 “본인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채 메르스 전파자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시장은 8일 “의도와 관계없이 메르스를 부주의하게 전염시켰다는 의사라는 의미로 비쳐져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며 쾌유를 빌었고, 이후 박씨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된 듯 보였다. ??

서울시는 박씨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 중 연락이 닿지 않는 31명을 제외한 전원에 대해 자택격리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중 두 명이 발열 증세를 호소해 검사한 뒤 음성판정을 받았을 뿐 단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환자와 접촉으로 감염이 된 경우 대부분 3~7일 정도에 증상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환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당사자 확인도 거치지 않고 정보를 공개할 만큼 심각하게 우려했던 지역감염은 결국 없었던 셈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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