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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운동가, '겨털' 콘테스트 연 이유는?

입력
2015.06.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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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인권 운동가들이 소셜네트워크 웨이보를 통해 ‘겨털’ 사진 콘테스트를 열었는데, 수십 명의 중국 여성이 사진을 올리며 동참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다듬지 않은 겨드랑이 털 사진을 올리며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미의 기준’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10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겨털’ 사진 콘테스트를 공동 기획한 여성운동가 샤오 메이리(小美麗ㆍ25)는 콘테스트의 의도가 “여성 신체에 대한 주권을 되찾기 위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진도 참가 사진 을 올렸다며 “여성의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전형적인 기준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웨이보의 ‘여자겨털대회’ 이벤트 페이지에 사진을 올린 참가자는 아직 수십명이지만, 댓글이나 해시태그로 퍼나른 경우가 1,200여회, 페이지 조회 수는 140만건을 넘었다. 이 이벤트 페이지는 메이리가 웨이보에서 운영하는 개인 페이지 ‘메이리의 여성인권 행보’에 지난달 26일에 개설되었고, 콘테스트 마감일은 이달 17일이다.

이 콘테스트에는 올 3월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획하다 중국 정부에 억류되었던 5명의 여성 인권운동가들 중 3명도 사진을 올려 참가했다. 5명의 운동가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지만, 언제라도 다시 범죄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콘테스트를 주도한 샤오는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여성인권에 대해 중국 전체의 각성과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며, 여성이 처한 폭력 상황의 심각성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약 2,000km를 도보로 돌파해,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샤오는 올 초 정부가 여성운동가들을 체포한 것을 “정부가 페미니즘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변한 것”이라고 파악하며 “우리들(여성운동가)에겐 스스로를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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