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서건창(왼쪽)과 스나이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잊을 만하면 부상 선수가 나온다. 베스트 라인업 가동은 또 미뤄졌다.
넥센은 올 시즌 유독 부상 선수가 많다. 이택근, 김민성이 각각 허리 통증과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고, 유한준도 무릎 부상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4월 초에는 지난해 201안타를 때려낸 톱타자 서건창이 무릎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행인 점은 서건창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활 속도를 보여 복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부상 당시만 해도 3개월 정도의 공백을 예상했으나 현재 재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건창은 이번 주중 1군의 광주 원정 경기에 동행하며 마지막 상태를 점검 중이다. 1군 복귀 일정도 이미 나왔다. 12일과 13일 화성에서 열리는 NC와의 3군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회복할 계획이고, 13일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1군 경기가 열리는 수원으로 이동해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건창의 복귀가 가시화되자마자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빠져 나갔다. 넥센의 주축 선수가 모두 나가는 베스트 라인업 가동은 또 연기될 수밖에 없다.
넥센은 지난 10일 스나이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스나이더는 9일 광주 KIA전에서 타격 후 1루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 넥센 관계자는 "10일 서울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뼈나 인대에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발목이 부어 있어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려울 것 같아 1군에서 말소했다"고 밝혔다.
넥센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쉬어가는' 타순이던 스나이더는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월12일 1군에 복귀한 그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287, 9홈런 23타점을 때려내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스나이더가 3번 타순에서 확실한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도 훨씬 짜임새를 갖췄다.
한창 잘 맞던 스나이더가 빠져나가면서 타선도 조금 헐거워지게 됐다. 좀처럼 '완전체' 타선을 볼 수가 없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넥센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며 '베스트 라인업'이 됐을 때의 폭발력을 더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지금까지도 계속된 부상 그림자에 발목이 잡히며 최고의 전력을 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스나이더가 열흘 뒤에 복귀한다고 해도 타격감을 이전처럼 유지할 수 있느냐도 물음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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