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10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우원식 의원 등 당내외 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 10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간 ‘대대적인 총선 물갈이’를 주장해온 조 교수와 당내 진보개혁파의 한 축인 우 의원 등의 참여로 김 위원장의 혁신 구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신과 희생에 더해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라며 혁신위 면면을 선보였다. 외부인사로는 조 교수와 함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채웅 변호사, 임미애 경북 FTA 대책특위 위원 등 5명이, 당내 인사로는 우 의원을 비롯해 박우섭 인천 남동구청장,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이주환 당 사무혁신국 차장, 이동학 청년위 부위원장 등 5명이 각각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선은 단연 조 교수다. 그는 4ㆍ29 재보선 참패 후 내홍이 심화할 당시 문재인 대표를 향해 육참골단(肉斬骨斷ㆍ자신의 살을 베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자세를 요구함과 동시에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의원 용퇴 등 파격적인 혁신안을 공개 제안했다. 이 때문에 비노진영에선 비토 움직임까지 나왔는데, 김 위원장은 “누구보다 강한 혁신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이라며 공개석상에서 기대감을 표했다.
우 의원과 박 구청장 등 김근태계 핵심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김상곤 혁신위가 범친노 인사로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소한 현역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에 비노인사를 관철시키려던 비주류 측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은 가운데 조경태 의원은 “친노 패권세력 일색으로 혁신은 물건너 갔다”고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당의 정체성과 리더십이 바로서고 조직이 건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게 혁신”이라며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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