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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전보 논란 자음과모음, 필자들 “보이콧” 경고

입력
2015.06.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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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전보 논란 자음과모음, 필자들 “보이콧” 경고

10일 출판사 자음과모음 사옥 앞에서 언론노동조합원들이 이 회사 문학 편집자 윤정기씨의 복직을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15-06-10(한국일보)
10일 출판사 자음과모음 사옥 앞에서 언론노동조합원들이 이 회사 문학 편집자 윤정기씨의 복직을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15-06-10(한국일보)

문학팀 편집자를 물류창고로 발령 낸 자음과모음(이하 자모) 출판사에 대해 작가, 번역가, 평론가 등이 책 출간 작업을 거부하는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번역가 김상운씨는 10일 자모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당하게 전보 발령을 내린 윤정기 사원을 복직시키고 명예훼손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2차 성명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력 대응이란 자모와 책이나 잡지 출간 작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김씨를 포함한 50여명의 필자들은 앞서 1차 성명을 통해 “잡지와 책에 대한 애정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김씨는 “지난 번에는 우회적으로 말했지만 2차 때는 확실하게 (보이콧을) 얘기할 것”이라며 “성명 참가자도 광범위하게 늘리고 인터넷으로 시민들의 성명도 받겠다”고 말했다.

부당 전보로 촉발된 이른바 ‘윤정기 사태’는 자모 출판사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직원들을 회사 업무와 무관한 일에 동원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열악한 출판 노동 전반의 문제로 확산됐다. 윤씨의 부당전보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1일 편집부로 복직시키라고 명령했지만 자모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회사 앞에서 농성한 언론노동조합 간부 2명을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자모 측은 지노위의 판결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지만 판결의 내용을 보면 즉시 윤씨를 복직시키는 것이 맞다”며 “자모는 직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동과 불법행위를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1차 성명 참가자 명단. 강신규, 강정석, 고영직, 권김현영, 김남시, 김동규, 김민하, 김상운, 김성일, 김승일, 김영선, 김정한, 나영정, 노명우, 람혼 최정우, 루인, 문강형준, 박민정, 박성준, 박솔뫼, 박준석, 박희수, 서용순, 서희원, 손아람, 손희정, 신수진, 엄기호, 오영진, 오창은, 오혜진, 윤인로, 이명원, 이재원, 이종찬, 이택광, 이현우(로쟈), 임근준, 임태훈, 정용택, 정원옥, 조형래, 진태원, 천정환, 최정진, 최진석, 한채윤, 허희, 홍명교, 홍철기, 황인찬, 황정은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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