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남겨져 있던 조선 마지막 공주 덕혜옹주(德惠翁主?1912~1989)의 조선 왕실 옷 7점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24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소장한 덕혜옹주의 옷 7점을 기증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는 옷은 덕혜옹주가 아기 시절 입었던 당의(唐衣ㆍ조선 때 여성 예복)와 붉은색 치마, 진분홍 저고리와 풍차바지(뒤가 트여있는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저고리와 치마다. 덕혜옹주의 옷은 오빠인 영친왕 부부의 손을 거쳐 1956년 문화학원의 전신인 문화여자단기대학에 기증됐었다.
문화재청 측은 “박물관이 역사적 가치가 큰 소장품을 외부 기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의 문화적 우호협력 증대를 소망하는 오오누마 스나오(大沼淳) 문화학원 이사장 겸 복식박물관장의 뜻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돌아오는 덕혜옹주의 유품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할 예정이다.
덕혜옹주는 고종과 귀인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이다. 1931년 쓰시마 섬 번주 가문의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정략결혼했지만 정신병을 앓는 등 고통스런 삶을 살다 1955년 이혼했고 1962년에 귀국해 창덕궁에 머무르다 1989년 사망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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