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학교가 연관이 없는 만큼 현재 전국 각지에서 휴업하는 학교에 대해 수업 재개를 '강하게 고려'(strong consideration)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가 나왔다.
한국-WHO 합동 조사단은 10일 우리 보건 당국에 전달한 '첫 번째 한국 정부 권고사항'에서 "한국에서든 다른 국가에서든 학교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와 관련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조사단은 9일부터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메르스 발병 지역을 찾아 바이러스의 발병 원인과 전파 형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어 "전국 모든 시설에서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처를 즉각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는 모두 메르스 감염 위험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즉 ▲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은 병원을 방문했는지 ▲ 증상 발현 전 14일 이내에 중동에 갔다 온 적이 있는지를 물어 이에 해당하는 모든 환자는 보건 당국 신고를 거쳐 확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심 환자'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증상 발현 여부를 관찰하는 기간 내에는 외부 이동이 제한되어야 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은 "지금껏 나온 증거로는 한국의 메르스 발병은 과거 중동 의료기관에서 일어났던 메르스 발병과 양상(pattern)이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현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조사단은 13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빠르게 전염이 진행돼 10일 기준 확진자가 108명으로 늘고 이중 9명이 숨졌다. 발병 사례 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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