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 태풍이 지나가면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항구복구 공사가 본격화됐다. 더욱이 공법 변경 요구 등으로 공사가 지지부진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다가 1만톤 급 케이슨이 설치작업이 진행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10일 목포신항에서 제작된 케이슨 1개를 전날 가거도로 이동시켜 해상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8.5㎙로 아파트 9층 높이인 이 케이슨은 지난 2011년 태풍‘무이파’와 2012년‘볼라벤’ 내습 시 파손된 방파제 앞 해상에 설치된다.
목포해수청은 케이슨 설치를 시작으로 오는 2019년까지 100년 주기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슈퍼 방파제를 만들 계획이다. 그 동안 100톤급 소파블럭을 보강하고 깨진 상치 콘크리트 사이를 채우는 등의 응급 복구공사를 실시했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항 태풍 피해 복구공사는 총사업비 1,619억원이 투입된다.
김형대 목포해수청장은“케이슨 거치구간 일부에서 연약지반이 발견돼 연약지반 개량 설계변경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를 위해 예산부서와 협의하고 있어 공사기간이 다소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거도 항구 복구공사는 삼성물산 등 3개 업체가 저가(예정가의 66.3%)에 수주했다가 설계부실과 작업 일수를 트집 잡아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30%를 넘어야 할 공정률이 15%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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