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방문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솔직히 말해 부처님조차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이날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 윤리의 정규 과목 존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다는 말을 들은 뒤 윤리 수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종교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본연의 임무에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다.
달라이 라마는 “서로 죽이는 게, 또는 (인위적인)각종 사태나 불의, 엄청난 빈부격차가 용납된다면 더는 윤리를 장려할 필요가 없다”며 학교에서 윤리 교육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60억명으로 추정되는 종교인 중에서 일부는 부패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윤리를 가르치는 것은 비종교인들에게는 도덕적인 길을 가도록 하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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