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감독이 내놓은 두 가지 과제를 이뤄낼 수 있을까.
NC가 방출한 찰리 쉬렉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재크 스튜어트(29)를 영입했다. NC는 10일 오른손 투수 스튜어트와 계약금 포함, 연봉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1년 6월 토론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튜어트는 빅리그 통산 33경기(14경기 선발)에서 103이닝 3승 10패, 평균자책점 6.82를 기록했다. 토론토 시절에는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친분을 맺기도 했다.
NC가 원한 새 외인의 조건은 '이닝 이터'와 '융화'였다. NC는 5월 한 달간 역대 최다승(20승)을 거두고, 팀 성적은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레이스에서 강팀의 조건은 꾸준히 돌아가는 선발 투수 로테이션인데, NC는 선발 지표가 초라하다.
NC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는 9일 현재 19차례로 공동 6위에 그친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불과 3회로 부문 최하위다. 선발 투구 이닝과 투구 수는 각각 4⅔이닝, 83.5개로 한화(4⅓이닝, 78.8개) 다음으로 가장 적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튜어트 영입에 앞서 "점차 더워지면서 6월보다 7월 그리고 7월보다 8월이 더 중요하다"며 "최대한 이닝을 많이 던져주는 선수가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6이닝은 던져줘야 한다"면서 "그 동안 불펜 소모가 많았다. 불펜에 휴식을 주고, 계산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C는 웬만하면 2013년 1군 첫해부터 함께했던 상징적인 투수 찰리를 기다려주려고 했다. 찰리는 데뷔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로 활약했고, 이듬해에도 12승8패 평균자책점 3.81로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6월24일 잠실 LG전에서 외국인 투수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1선발로 마운드를 책임져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12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시속 140㎞대 중반을 찍던 공 스피드도 130㎞대 후반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3위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NC는 결국 교체의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새 외국인의 또다른 조건에 대해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잘 던진 선수라고 해도 팀과 융화를 해야 한다"며 "팀, 동료와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본적인 인성을 강조했다. 스튜어트가 김 감독의 두 가지 과제를 풀어내며 '복덩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재크 스튜어트.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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