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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못 알아듣는 부산 사투리는 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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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못 알아듣는 부산 사투리는 뺐죠

입력
2015.06.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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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비수사' 주연 김윤석

곽경택 감독의 영화 '극비수사'의 주인공 김윤석 .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곽경택 감독의 영화 '극비수사'의 주인공 김윤석 .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언제부턴가 그의 이름 앞에는 강하다와 세다는 형용사가 따라붙었다. 영화 ‘완득이’에서 소탈한 교사 역할을 하고, ‘거북이 달린다’에선 소시민 경찰을 연기했으나 그에겐 폭력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따라붙었다. 스릴러영화 ‘추격자’와 ‘황해’가 만들어낸 어두운 인상이 짙어서다.

변신하려고 애쓴 결과일까. 18일 개봉하는 ‘극비수사’는 제목의 엄중함과 달리 배우 김윤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김윤석을 9일 오후 서울 삼청로의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황해’나 ‘해무’ 등이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극비수사’는 생활에 대한 영화”라고 평했다.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실제 유괴사건을 재구성했다. 한 역술인(유해진)의 조언에 따라 유괴된 아이의 부모가 지목해서 수사에 투입된 경찰관 공길용(김윤석)이 아이를 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극비수사'의 주인공 김윤석.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영화 '극비수사'의 주인공 김윤석.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김윤석과 곽 감독은 영화 속 사건이 발생한 부산 서구에서 나고 자란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영화로 인연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석은 “‘친구’ 같은 폭력배 이야기 출연을 그리 원하지 않아 연고가 같아도 뒤늦게 만났다”고 말했다. “‘극비수사’는 화려한 치장을 하는 대신 내용에 충실한 (폭력이)절제된 수사물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알려진 해피엔딩이라 싱거울 수 있으나 아이가 죽는 결말이었으면 부모 입장에서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곽경택 감독 영화에서 처음 부산 출신 주연을 맡은 김윤석.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곽경택 감독 영화에서 처음 부산 출신 주연을 맡은 김윤석.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김윤석은 ‘극비수사’에서 충무로 입문 이후 처음으로 부산 남자를 연기했다. 곽 감독 영화에 부산 출신 배우가 주연을 맡기도 처음이다. 김윤석은 “곽 감독님과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부산 사투리로 대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충청도 출신 유해진이 ‘사투리 필터’ 역할을 맡았고 그가 알아듣지 못하는 부산 사투리는 제외했다”고 했다.

‘극비수사’는 김윤석이 합류하면서 대형 투자자가 나섰고, 제작도 급물살을 탔다. 김윤석은 “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서 만들어져야 할 소중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데 앞으로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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