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애호가들의 축제인 서울레코드페어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아 27, 28일 이틀간 서울 가양동 한일물류창고에서 열린다. 서울레코드페어는 바이닐 레코드(LP)를 중심으로 CD, 카세트 테이프 등 각종 음악 저장매체를 사고파는 장터다. 올해는 90여개의 판매 부스에서 음반사, 레코드숍, 개인 판매자가 직접 들고 나온 음반들을 판매한다.
서울레코드페어는 2007년부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 레코드숍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LP 축제인 레코드스토어데이에 자극 받아 시작한 행사다. 레코드스토어데이는 주최 측이 제작한 한정판 음반, 카세트 등을 참여 레코드숍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서울레코드페어가 한 장소에서 음반사, 레코드숍들이 모여 자신들의 음반을 파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매년 특정 앨범을 선정해 LP로 발매하는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는 올해도 10개의 앨범을 LP로 제작 판매한다. CD로만 발매된 노이즈가든 1집, 못의 ‘Non Linear’, 언니네 이발관의 ‘순간을 믿어요’가 이번에 처음 LP로 첫선을 보인다. 수십 년 만에 LP로 재발매되는 앨범도 있다. 이판근과 코리안재즈퀸텟 ’78의 ‘째즈로 들어본 우리 민요, 가요, 팝송’, 가수 나미가 솔로 데뷔 전 소속돼 있던 밴드 해피돌스의 ‘Show Album No.1’이 그렇다. 최근작으로는 ‘슈퍼스타K’ 출신 가수 곽진언의 7인치 싱글 ‘자랑’, 인디 듀오 김사월x김해원의 ‘비밀’, 혁오의 7인치 싱글 ‘Bamboo/Panda Bear’가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판매하고 남는 수량은 추후 일부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음반 판매 외에 음악 관련 서적 판매, 전시회, 특별공연도 예정돼 있다. 조직위원회는 레코드, 오디오 입문자를 위한 서적 ‘LP와 턴테이블’을 한정판으로 제작돼 판매하며 인디 뮤지션들의 쇼케이스나 특별 공연도 행사 기간 중 준비한다. 공연 시간과 참여 음악가는 이달 둘째 주 서울레코드페어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한다.
조직위원회는 “과거를 복원하거나 추억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현재의 새로운 흐름, 변화하고 있는 음악 시장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322-0804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