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초기대응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컨트롤타워 부재 비판이 여당에서도 터져 나왔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컨트롤타워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체계를 어서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특히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계획돼 있어 국민이 걱정하는 이 때에 정부가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메르스 컨트롤타워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이 범정부 메르스 점검회의를 매일 주재하고 점검하겠다고 한 것은 잘된 일”이라며 “이 회의체가 메르스 관련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공유, 중요한 의사결정, 현장의 집행 점검, 지자체와의 협조, 국민에 대한 정보 전달 등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철래 정책위부의장 역시 “메르스 발생 20일째인데 아직도 컨트롤타워를 걱정하는 단계면 정부ㆍ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심각한 단계에 와있다는 증거”라며 “정부에 강력하게 대책을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 등 소관 부처 관계자들을 불러 메르스 대책을 점검한 ‘새누리당 메르스비상대책특위’ 회의에서도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특위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전 분야의 안전시스템을 점검하자고 했는데 왜 제대로 되지 않았느냐, 신종플루나 에볼라 사태도 겪었는데 왜 처음 대응하는 듯 하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이어 “우선 컨트롤타워를 확실하게 해달라”며 “박 대통령이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는데 평소 (위기대응)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나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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