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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의 이유있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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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의 이유있는 역주행

입력
2015.06.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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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와 빅뱅의 양자 대결로 굳혀가던 음원 전쟁이 백아연의 역주행으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발매된 백아연의 디지털싱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는 소리 없이 10위권에 침투하더니 뇌관까지 진입했다. 이 곡은 8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4위를 기록했다. 1~4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빅뱅과 엑소를 턱 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흥행의 척도로 여겨지는 발매 첫 주 성적은 31위에 그쳤다. 둘째주엔 다소 오른 게 20위. 음원 생명력이 통상 2주인 것을 감안하면 이대로 순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오히려 탄력을 받았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는 지난 6일 11위까지 올라섰다. 다음날엔 거침없는 속도로 정상권에 진입하며 빅뱅, 엑소, 백아연 순서로 삼파전 그림을 완성했다.

백아연의 이같은 차트 역주행은 올초 EXID와 비견된다. EXID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위아래'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5개월 만에 1위를 맛봤다. 다만 경쟁 라인업을 살펴보면 백아연이 더 험난한 환경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팬덤을 갖고 있는 빅뱅과 엑소가 이달 초 동시에 출격하다 보니 차트는 두 그룹의 신곡으로만 채워지던 흐름이었다. 또 EXID의 역주행은 퍼포먼스 중심의 '직캠'이 큰 역할을 했다면 백아연은 순수하게 음악으로 빚어낸 결과라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같은 성과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달라진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발표하는 새 노래의 선곡 방식을 정량·수치화 시킨 형태로 바꾸면서 연달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른바 '신곡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박진영을 포함해 작곡, A&R, 마케팅, 퍼포먼스팀 등 주요 임직원 15여명이 모여 곡에 점수를 매긴다. 평균 80점 밑이면 아예 발표되지 못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몇차례 필터링을 거치는 작용을 하다보니 성공확률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는 4월 차트를 휩쓸었다. 3월 말 발표된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 역시 엑소를 제치고 1위를 달렸던 노래다.

백아연의 경험담을 녹여낸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는 미쓰에이와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JYP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또 한 번 성공을 거둔 셈이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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