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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토요일 택배' 재개 놓고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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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토요일 택배' 재개 놓고 노사 갈등

입력
2015.06.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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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단된 우체국 토요일 택배의 재개 여부를 놓고 우정사업본부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측은 계속된 적자 탈출을 위해 토요일 택배 업무를 불가피하게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배송기사 등 노조원들은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 노사는 이달 안에 우체국택배의 토요일 배송 재개를 놓고 협상 중이다. 양 측은 올 초부터 이 문제를 계속 논의했지만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우본이 지난달 노조 측에 최종 공문을 전달해 일반 우편물과 등기, 국제특송(EMS) 등을 제외한 국내 택배 배송에 한해 토요일 배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사는 지난달 13일 긴급 협의회를 가졌으나 극심한 입장차이로 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우본이 토요일 택배 재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경영 악화 때문이다. 우체국은 이메일과 스마트폰 대중화로 최근 3년 사이 우편사업에서 연 평균 434억원 적자를 냈다. 특히 우체국택배는 토요일 배송 휴무 이후 물동량이 월 평균 15%씩 감소했다.

여기에 우체국택배가 다음달 출범 예정인 공영 TV홈쇼핑의 택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토요일 배송을 재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만약 토요일 배송을 하지 못하면 우본은 최종계약을 따내기 힘들다.

노조도 우체국 경영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정작 배송을 해야 하는 집배원들 사이에 토요일 택배 재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집배원 근로여건 개선과 주 5일제 정착을 위해 중단해 놓고 불과 10개월 만에 뒤집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택배업계에서는 이들의 진짜 반대 이유가 다른 데 있다는 시각이다. 우본이 지난 4월 1,023명을 축소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집배원과 우편 분류를 하는 하위직 공무원만 1,000명 가까이 줄였다. 반면 행정기술직 등 5급 이상 관리직 정원은 거꾸로 133명 늘렸다. 우본 노조 관계자는 “결국 관리직만 배불리는 상황이어서 지난달 노사협의회에서도 큰 소리가 오갔다”며 “우본이 집배원들을 먼저 이해시키려는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토요일 택배 재개를 추진하는 데 대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우본 측은 11일 충남 천안에서 노조 지부장들과 만나 경영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노조원들의 반대 입장이 확고한 만큼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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