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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따른 경영위기, 창조경제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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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따른 경영위기, 창조경제로 정면 돌파

입력
2015.06.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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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혁신센터 창업자 지원

숙원사업 우한NCC공장 가동 등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박차

지난 1월 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발한 '글로벌벤처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지난 1월 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발한 '글로벌벤처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SK그룹의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정체되거나 악화됐다. 특히 그룹의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부진과 중동, 미국간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 싸움으로 촉발된 유가하락 때문에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SK그룹은 총수부재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올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하면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조경제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SK창조경제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그룹 직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창조경제혁신(CEI)센터를 조직해 창업 멘토링과 예비창업자 교육, 기술과 투자 및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CEI센터는 세종시에 창조마을 시범단지 조성 및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창조경제 사업은 해외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텔레콤과 SK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델 수출 및 신성장 사업 분야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는 MOU를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현지화해 적용한다. 또 양국의 첨단 기술ㆍ솔루션을 공동 발굴해 벤처ㆍ대기업간 상생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사우디판 창조경제를 ‘민ㆍ관ㆍ기업 협력 모델’로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사업협력 체결을 통해 SK텔레콤은 라이프웨어 및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분야에서 제품과 기술ㆍ마케팅 노하우를 중동지역에 소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 SK 숙원사업이었던 중국 우한NCC 공장을 지난해 초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하고, 인천과 울산에서 진행된 대규모 파라자일렌(PX) 시설 또한 증설을 완료했다. 울산PX 신규 공장은 에너지효율 공정(EEAC)을 도입해 에너지 비용을 기존 공장 대비 20% 줄이며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SK종합화학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손잡고 추진 중인 넥슬렌 사업 의 상업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2011년부터 진행해온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도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고급 윤활기유의 최대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알짜사업을 넘어 불황 속 든든한 버팀목이 돼온 석유개발사업은 자원개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발판으로 셰일가스와 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에도 본격 참여하겠다는 목표다.

SK C&C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ICT 한류바람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C&C는 올해 성장방향을 IT서비스 사업의 경쟁력 향상, 글로벌 ICT 기술 ? 시장트렌드에 맞춘 신성장 기회 발굴,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모델 추진 등으로 정했다. 지난해 4,158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 대비 글로벌 매출비중을 17.1%로 높였다. 이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 글로벌 IT서비스 사업의 지속적 확장과 함께 엔카, 반도체 모듈사업 등 신성장 동력인 유통, 기타 사업부문에서의 글로벌 시장 개척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SK그룹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이자 첨단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충칭에서 시노펙과의 합작공장 설립, 리튬배터리 양극재 사업진출에 이어 반도체 후공정 공장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중국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도 실천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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