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TV와 가전, 휴대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LG전자는 올해를 새 수익원 창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강한 분야에 의존하기보다 새 시장을 개척해 경쟁 심화, 경기 불안정 등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무엇보다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부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신설한 자동차 부품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해 이를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일찍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차근히 준비해왔다. 구체적으로 2011년 11월부터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인천서부산업단지 내 10만4,621㎡(3만여평) 규모 부지에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건설했다. 이곳은 친환경 전기차용 구동 모터, 자동차 공조 부품의 연구뿐 아니라 시제품을 제작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 핵심 기지로 2013년 7월부터 실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LG전자는 세계적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차세대 자동차인 스마트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폭스바겐과 기술 개발 협업을 하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LG전자가 관심 갖는 또 다른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다. LG전자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에너지 사업센터’를 출범시켰다. 특히 LG전자는 고효율의 태양광 기술 개발에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아직 태양광 시장에서는 초보 수준이지만, 가전 등에서 다진 제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LG전자는 이미 가정 내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술을 앞세워 국내 IoT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안주하지 않고 IoT 플랫폼 차별화와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실외로 IoT 생태계 확장 등을 추진해 IoT 적용 분야를 무궁무진하게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자체 개발한 IoT 플랫폼들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스마트폰,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등을 실시간 연동하는 연결기술도 공개했다. 또 LG전자뿐 아니라 다른 업체의 디지털 기기들과 끊기는 현상 없이 연결하기 위해 IoT 플랫폼 ‘올조인’, 글로벌 IoT 표준화협의체 ‘원엠투엠’ 등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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