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부진과 중동과 미국간 에너지 주도권 확보 싸움으로 시작된 유가하락은 그 동안 국내 정유업계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작년 초 SK의 숙원사업이었던 중국 우한NCC 공장이 본격 상업가동에 돌입했으며, 인천과 울산에서 진행된 대규모 파라자일렌(PX) 증설 또한 완료됐다. 울산 PX 신규공장은 에너지효율 공정(EEAC)을 도입해 에너지를 기존 공장 대비 20% 줄이며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SK종합화학이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손잡고 추진 중인 넥슬렌 사업 또한 올해 상업생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2011년부터 진행해온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도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고급 윤활기유 최대시장인 유럽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불황 속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석유개발사업은 자원개발 본고장인 미국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신성장 사업도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BESK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구축함으로써 중국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전기차 성장과 맞물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도 성장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을 담당하는 PI(Portfolio Innovation)실을 마련했으며, 에너지전략본부 신설을 통해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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