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GDP 성장률도 예상 넘어
엔저(低)가 가속화하며 엔ㆍ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8일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오전 8시10분 기준) 직전 개장일(5일ㆍ달러당 124.44엔)보다 달러당 1.21엔 오른 125.65엔까지 치솟았다. 2002년 5월18일(125.87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정부가 5일 발표한 5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전월보다 6만개 가까이 늘어난 28만개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8일 달러당 1,123.3원을 기록, 3월20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12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에선 엔ㆍ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헤지펀드의 달러 매수-엔 매도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달러당 130엔대까지 저항선 없는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 기고를 8일자에 실었다.
엔저를 등에 업고 일본 경제는 동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 1.0%, 연율로 환산하면 3.9%에 달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0.6%ㆍ연율 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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