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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하고 뮤비 만들 때 미술에서 많은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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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하고 뮤비 만들 때 미술에서 많은 영감"

입력
2015.06.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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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주제로 전시회 열려

지드래곤
지드래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을 주제로 삼은 전시회가 열린다. 9일부터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에서 작가 14팀이 지드래곤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지드래곤은 8일 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미술에 관심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겠지만, 작곡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거나 무대연출을 할 때 미술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며 미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오상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장대 마이크를 든 채 다른 자기 자신을 찍어누르고 있는 지드래곤 조각상 ‘무제의 지-드래곤’을 내놓았다. 음악가 지드래곤이 항상 자기 자신의 과거 모습을 넘어서려 애쓰는 모습을 악마를 무찌르는 천사 성 미카엘의 도상에 비유했다.

진기종은 ‘미장센-일장춘몽’에서 꿈 속을 헤매는 지드래곤의 다양한 모습을 디오라마로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 ‘사일로랩’의 이영호가 만든 ‘룸 넘버 8’은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지드래곤의 영상과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를 통해 지드래곤의 내면과 대화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드래곤의 개인 소장품도 전시된다. 트레이시 에민의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약속한다’나 제이슨 마틴의 ‘페티시’ 등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은 쿨한 지드래곤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지드래곤이 입었던 무대 의상과 그의 상징인 ‘피스마이너스원’표식이 나란히 전시돼 전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지드래곤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내 자신을 노출시켜야 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내 삶의 화려한 부분만 보겠지만 공허함과 외로움도 있다. 이 전시에서 그런 내면의 세계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0대의 아이콘이라는 지드래곤과 함께 전시를 함으로서 미술관을 잘 이용하지 않거나 무관심했던 대중음악 팬들과 젊은 층에게 미술을 알릴 수 있는 시도”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지드래곤은 “나는 다만 작은 매개체일 뿐”이라며 “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미술전시를 접하고 관심의 범위를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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