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손 소독제 등 대응은 기본
중동 출장 금지·특별 방역 나서기도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속속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이 메르스에 뚫릴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긴급경영회의를 열어 전사적 비상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존 방역 및 대응 체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대책 마련 및 즉시 시행을 주문했다. 이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각각 울산공장과 화성공장에 급파돼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 계열사와 협력사들이 비상대응 가이드라인과 예방법 등을 숙지하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사무실 서비스센터 등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을 배치했다. 본사와 주요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했다. 최근 중동지역 출장자는 팀장 책임하에 일일 점검을 시행하도록 했고 대규모 국내외 행사는 연기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CR전략실장인 유필계 부사장을 반장으로 메르스 대책반을 구성해 전사적 대응에 돌입했다. 내부적으로 회의 교육 등은 대면접촉 대신 문서나 이메일로 대체하고, 회식이나 워크숍은 연기하도록 했다. 또 범정부 메르스 대책반에 직원을 파견해 요청이 있을 경우 메르스 의심환자의 동선파악을 위한 휴대폰 위치추적 등도 지원한다.
금호고속은 운행 중인 모든 고속버스의 실내는 물론 히터 송풍구와 화물칸까지 특별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미국 환경청(USEPA)에 등재된 소독제(MD-125)로 전체 여객기 74대의 기내와 화물칸에 특별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CJ그룹은 상황실을 설치하고 워크숍 등 단체 활동 지양, 중동지역 출장 금지, 매장과 영화관 등 전 사업장에 세정제와 1회용 마스크 비치 등의 행동 지침을 고지했다. 대형마트들은 쇼핑 카트와 무빙워크 손잡이 부분을 포함한 이용자 시설을 매일 두 차례 이상 소독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770개 전 매장 직원들에게 조리 시 사용하는 투명 위생마스크를 지급해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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