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잘 되는 사람은 뭘 해도 된다는 말은 배우 공승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7년의 고된 연습생 생활을 접고 배우로 본격 전업한지 고작 4년만인 올해 안방극장의 루키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두 토끼를 모두 손에 잡았다. 종영 드라마 SBS '풍문으로 들었소'(풍문)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우결)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공승연과의 일문일답.
-드라마 풍문이 끝났다.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 촬영 동안 감독님,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 많이 배웠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기도 하다."
-서누리 캐릭터는 어땠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성공하려는, 갑이 되려는 욕심이 많은 여자다. 극중 동생 서봄이 상류층에 시집을 가면서 큰 욕망이 잘못 발동되기도 했다. 실제의 나도 욕심은 있지만 많이 가지려 하는 편이 아니라 누리의 마음을 이해하려 했다."
-만약 서누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유혹에 흔들릴 수 있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갈 것이다. 극 후반부에 누리가 자신의 삶을 살며 꿈을 향해 달려가며 가족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모습에 만족한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극중 여동생 고아성과의 호흡은.
"고아성과는 동갑인데 연기에 있어 순간 몰입도가 대단해 감탄했다. 책임감도 있고 잘하고 싶어하는 면에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연기를 보며 '나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마음을 먹게 돼 연기력이 높아진 것 같다."
-연기 선배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현장이 좋았다. 촬영이 없는 날 유준상, 유호정 선배들의 연기를 보러 가기도 했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봤다. 엄마를 연기한 김진애 선배한테 정말 많이 배웠다."
-인기를 실감하나.
"군복무를 하는 사촌동생이 부대에서 인기가 '짱'이라고 얘기하더라. 장현성 선배의 조카도 군인인데 내가 군 실세라 얘기해줘서 인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봄이 언니라며 계란프라이를 하나 더 주실 때 내가 알려지긴 했나 보다 싶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SM 연습생 출신이다.
"초등학생 때 가야금 대회에서 눈에 띄어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2012년에 tvN '아이 러브 이태리'에 출연한 뒤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다. 연습생 생활을 그만 두고 배우 준비에만 몰두했다."
-만약 SM에서 데뷔했다면 어느 팀으로 데뷔했을까.
"레드벨벳의 멤버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 배우로 가수를 할 수 있지 않는가."
-자매 스타로도 유명하다.
"동생 유정연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Mnet '식스틴'에 출연 중이다. 나와는 달리 더 악착같이 연예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동생이 회사에 들어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지를 많이 하고 서로 조언하는 편이다. 수원 집에서 독립해 서울에서 함께 사니 우애도 돈독하다."
-연예인 딸을 둘이나 둔 부모님의 반응은.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 안타까워했다. TV에서 딸들의 모습을 많이 보니 엄마, 아빠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게 보이더라."
-MBC '우결' 반응도 좋다.
"어렸을 때 스무 살이 되자마자 결혼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지금도 20대에 결혼하는게 목표다(웃음). 지금 아니면 언제 결혼 생활을 해볼까 싶고 먼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출연하게 됐다. 지금 남편(이종현)도 좋아 만족한다. 진짜 결혼한 것 같다. 호호호."
-차기 계획은.
"10월 방송 예정인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의 부인인 원경왕후 역을 맡을 예정이다. 사극이지만 당차고 괄괄한 여인이다. 사실 하고 싶은 것에 비해 연기가 부족하다. 앞으로 더 노력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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