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 한 해를 보냈다. 협력사가 성장할수록 원전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한수원은 우선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문제 해결을 꼽고 ‘파워에너지론’과 ‘다함께 성장론’을 지난해 내놨다. 계약이 성사된 기업에 대해 계약금의 최대 80%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면서 일반 대출보다 1% 가량 저렴하게 대출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무려 54개 기업이 400억원의 지원 혜택을 받았다.
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동반성장 협력대출’이라는 중소기업 저리 대출제도를 도입했다. 공동으로 조성한 대출기금 400억원으로 시중은행보다 최대 1.66% 낮게 중소기업에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는 물론 원전산업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까지 대상을 확대, 이 대출을 받은 기업이 총 62개사에 이른다.
한수원은 특허기술도 중소ㆍ벤처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수기업들에게 9건의 우수기술을 지난해 이전해 향후 약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개발에 성공한 제품을 한수원이 구매해 기술개발과 판로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수출역량도 키우고 있다. 한수원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한 공동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특히 ▦국제인증자격 취득지원 ▦해외제조물 배상책임보험 가입지원 등 9개 수출지원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지원했다. 또한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원전기자재 수출전담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인력이나 자금 문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나가며 진정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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