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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산업의 공존·상생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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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산업의 공존·상생 추구"

입력
2015.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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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사업단 평가서 전국 '최우수'

3년간 150억원 국비 지원받아

"기업친화형 대학으로 변신"

영남대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에서 전국 대학 중 ‘최우수’ 반열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해 LINC사업을 평가한 결과 영남대가 전국 15개 기술혁신형 LINC사업단 중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는 산업체와 대학 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국 56개 LINC사업단 중 학부 위주의 현장밀착형 사업단은 41개고, 석ㆍ박사 등 대학원 중심의 기술혁신형이 15개에 불과한 것을 보면 영남대의 위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지방사립대 중 기술혁신형 사업단은 영남대와 조선대 2곳 뿐이며, 영남대는 2012∼2013년 1단계에 이어 2014∼2016년 2단계 LINC사업자로도 선정됐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영남대 이희영(58ㆍ사진) LINC사업단장을 만났다.

_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용어가 길고 복잡하다. 쉽게 풀어달라.

“지역 대학과 지역 산업의 공존과 상생을 위해 교육부가 2011년 기획한 사업이다. 결국 기술과 사람이 핵심이지만 수도권과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 지역 산업을 지역 대학이 떠받히도록 한 것이다. 과거에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이 있었지만 규모도 작고 참여도도 낮아 LINC사업으로 흡수됐다. 대학도 기업친화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_영남대가 1ㆍ2단계 모두 기술혁신형 LINC사업에 선정됐다. 지방 사립대로는 드문 경우인데.

“산학협력 분야에서 지역 거점대학으로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보통 국립대학이 선도하는 분위기지만 영남대가 교육과정에 산업계 수요를 적절히 반영하고 산학협력 전임교원 배정, 공동실험실 구축 등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면서 5년간 LINC사업을 하고 있다. 2단계 사업 3년 간 15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_1단계 사업에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산업의 공생발전’에 주력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진행됐나.

“대학과 산업의 공생발전은 사업단의 영구적인 비전이다. 다만 1단계에서는 대학의 체질을 기업친화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학 내에서도 소수만 LINC사업에 관심을 갖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LINC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모두 참여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_산학협력의 구체적 사례를 말해달라.

“경산 진량공단에 현대자동차 1차협력업체인 아진산업㈜이라고 있다. 영남대와 아진산업이 조인트벤처 기업인 ‘준텍’을 설립할 정도로 기술과 인력을 공유하고 있다. 영남대생이 아진산업의 미국 사업장에서 6개월 실습 후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아진 측은 영남대에 장학금도 지원하고 올해도 20회를 맞는 자작자동차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에 차량 변속기부품을 만드는 한국파워트레인㈜과는 기술연구소를 설치했고 산학협력협의체 구성을 통해 취업으로 연계하는 등 많은 사례가 있다.”

_산학협력 과정에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올 4월초 한국연구재단에서 진행한 사업평가 때는 아예 아진산업 임원이 배석해 산학협력 후 달라진 회사의 위상을 설명했다. 재단 측도 사업단의 발표만 듣는 것보다 현장 목소리를 같이 듣게 돼 좋았던 눈치다. 대학과 아진이 좋은 파트너로 동반성장하고 있다.”

_지난해 3월∼올 2월 LINC사업 3차년도의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한다면.

“대학과 협력하는 산학협력 가족회사가 2012년 446개에서 660개로 불어났다. 산학협력단의 공동연구장비 운영수익도 1차년도 5억3,395만원에서 3차에는 8억8,712만원으로 증가했다. 특성화분야 인력양성 실적을 보면 1차 1,094명에서 3차에 3,009명으로 증가했고, 특성화분야 기술개발 실적도 1차 80건에서 3차 235건으로 3배 규모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_2단계 사업은 ‘산학협력 지역 거점대학의 위상 확립’으로 세웠다.

“사업단의 활동범위는 전국구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 상 대구와 경산, 영천, 포항, 구미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권에서 기업친화적인 거점대학으로 위상을 다지겠다.”

_글로벌 산학협력과 창업프로그램도 강화한다고 들었다.

“글로벌 산학협력은 선진그룹, 후진그룹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진행한다. 선진그룹과의 협력을 보면 올 2월 영국 옥스포드대 전기전자공학연구그룹과 MOU를 체결, 여름방학 때 대학 내에 ‘옥스포드 YU LAB’이 설치된다. 또 미국 델라웨어대와도 공동연구실을 설치키로 했고, 브라운대도 영남대에 20시간 기술창업단기강좌를 개설키로 했다. 영남대는 2년 전부터 중국 상하이 둥화대 글로벌창업캠프에 재학생 40여명을 보냈고, 올해는 영남대 LINC사업단 상하이센터가 들어선다. 여기다 싱가포르 폴리테크닉대와 일본 쭈구바대 등과 팀프로젝트, 성과물 경진대회 등을 열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도 새마을운동과 연계,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_영남대 LINC사업단의 향후 활동 계획은.

“사실 이 사업을 하면서 교수들이 ‘을’이 됐다. 교수들이 산업체로 나가야 하는 입장이니, 내노라하는 대학에서는 아예 신경을 꺼고 있다. 그렇지만 영남대 700명의 교수들이 기업 한 곳씩만 도와줘도 700개 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이 사업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약력

서울대 학ㆍ석사, 미 버지니아공대 박사

미 뉴멕시코공대 조교수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부회장

한국세라믹학회 대구경북지부장

영남대 LINC사업단장

LINC사업단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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