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 헤리지티서 허인회 눌러
이태희(31ㆍOK저축은행)가 한국프로골프(KPGA) 정규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태희는 7일 경기 여주의 360도 컨트리클럽(파71ㆍ7,024야드)에서 열린 넵스 헤리지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점수 덕에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허인회(28ㆍ상무)를 따돌렸다. 1~4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한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우승이다. 200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우승이 없었던 이태희는 9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챔피언 ‘일병’ 허인회는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냈지만 동타를 만들기에는 2타가 부족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기존 4억원에다 입장권, 기념품 판매 수익금을 더해 6억3,236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태희는 총상금 중 20%인 1억2,647만3,400원을 받았다.
이태희는 서형석(18ㆍ서울고)에 9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허인회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태희가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사이 10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10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6타로 격차를 좁혔다. 허인회는 12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다. 그러나 이태희는 이 홀에서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고, 격차는 순식간에 4타가 됐다. 허인회는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또 1타를 줄여 3타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이태희는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2타차로 쫓긴 상황에서도, 끝까지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태희는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고, 허인회의 상승세를 간신히 잠재웠다.
한편 9언더파 275타를 친 마관우(25)가 3위, 7언더파 277타를 친 박효원(28ㆍ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4위에 올랐다. 정규투어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서형석은 공동 4위(7언더파 277타)로 선전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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