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대차 거래 중 32.8%
중구 등 도심은 50% 육박
지난 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3건 중 1건에 달했다. 특히 도심지역에서는 월세 비중이 50%에 육박하며 머지 않아 전세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중 서울지역 아파트 전ㆍ월세 거래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1만4,076건의 임대차 거래 중 보증부 월세를 포함한 월세 거래가 4,616건으로 32.8%에 달했다. 월간 월세 거래 비중으로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 1월(15.4%)과 비교할 때 4년여 새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월세 비중은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3월 3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세 비중 30%대에 진입했고, 4월(31.1%)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5월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날 현재 6월 중 거래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33.5%로 3건 중 1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심지역인 중구(46.5%)로 아파트 임대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 형태로 거래됐다. 대학ㆍ고시촌이 밀집한 관악구(45.0%), 도심권인 종로구(42.9%)가 뒤를 이었다.
월세 비중의 가파른 증가세는 초저금리 기조로 월세 전환을 원하는 임대인들이 급증한데다 강남지역 재건축 이주 수요가 더해져 전세 물건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 대비 0.2%가 상승해 매매 가격 상승률(0.12%)을 크게 앞질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전세 품귀 현상은 더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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