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티치-수아레스-네이마르 골합작…통산 5번째 정상
'스페인 거함' FC바르셀로나가 '이탈리아 자존심' 유벤투스를 제물로 삼아 통산 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스리그 동반 우승) 달성의 영광까지 맛봤다.
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반 라키티치-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알바로 모라타가 한 골을 만회한 유벤투스를 3-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에 '빅 이어'(우승 트로피 애칭)의 주인공이 되면서 우승 상금 1,050만 유로(약 131억원)을 챙겼다.
통산 다섯 번째(1992년·2006년·2009년·2011년·2015년) 정상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우승 상금과 함께 본선 참가비 860만 유로(106억원)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누적상금, TV중계권료 등을 합쳐 총 5,800만 유로(약 730억원·추정치) 상당의 돈방석에 올랐다.
여기에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국왕컵을 이미 석권한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차지하며 2008-2009시즌 이후 6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트레블 달성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반면 유벤투스 역시 이번 시즌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동반 우승을 앞세워 트레블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더불어 유벤투스는 준우승만 6차례를 기록,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준우승(1973년·1983년·1997년·1998년·2003년·2015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번 시즌 무려 120골을 합작한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가동한 바르셀로나는 모라타-카를로스 테베스 투톱을 앞세운 유벤투스를 맞아 전반부터 일방적인 공세에 나섰다.
바르셀로나의 첫 득점은 킥오프 4분 만에 나왔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티키타카'가 빛났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쇄도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패스했다.
이니에스타는 골지역 정면 쪽에 포진한 라키티치에게 볼을 내줬고, 라키티치는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유벤투스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이른 시간에 득점을 따낸 바르셀로나는 무섭게 몰아쳤다.
전반 12분에는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해 수아레스를 거쳐 다니 아우베스의 발끝으로 이어진 슈팅은 유벤투스의 백전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수아레스의 중거리 슈팅이 유벤투스 왼쪽 골대를 종이 한장 차이로 빗나가고 곧바로 이어진 공세에서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의 슈팅마저 골대를 외면하면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3분 만에 역습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라키티치의 전진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거미손' 부폰의 선방에 또 막혔다.
움츠리고 있던 유벤투스가 반격의 칼날을 꺼낸 것은 후반 5분이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이적생' 모라타였다.
모라타는 후반 5분 '투톱 파트너' 테베스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터닝 슈팅이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마르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골지역 왼쪽에서 골대로 볼을 밀어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MSN 라인이 건재했다.
후반 23분 메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부폰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수아레스가 재빨리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는 3분 뒤 네이마르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지만 헤딩 직후 볼이 손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2분 이니에스타를 빼고 사비 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사비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51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 과정에서 네이마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마무리골로 유벤투스를 격침하고 통산 5번째 '빅이어'의 주인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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