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병원 등 특별 공간에서만 사람간 전염"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가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대유행으로 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네이처는 5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실린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세계적 위협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르스는 사람의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러스가 판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으로 진행되려면 사람 사이에서 쉽게 퍼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병원 내' 환경으로 국한되고 있다.
네이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본래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된 동물 바이러스"라며 "병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이거나 감염된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때에 한해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특별한 조건 없이도)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려면 바이러스의 변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역학 조사 정보를 보면 바이러스 변이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립보건연구원의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 결과,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는 변이하지 않은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네이처는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더 확산하지 않을 이유로, 바이러스 감염이 병원 내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네이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는 공간은 병원뿐이라며, 병원에서는 기도 삽관 등 기계호흡 치료를 하면서 생성되는 에어로졸로 바이러스가 가까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염되기 어려운 바이러스가 유독 한국에서 널리 퍼진 이유로는 국내 최초 환자가 증상을 나타내고도 오랜 기간 격리되지 않은 채로 병원들을 돌아다녔다는 점을 첫째로 꼽았다.
네이처는 메르스가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달라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작년 255명의 감염 사태를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창궐'에 비하면 한국의 환자 수는 아주 적다며, 다른 나라였으면 감지되지 않고 지나갈 정도로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확진을 받으면서 환자 수가 부풀었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네이처는 한국의 방역 당국이 적극적으로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과도한 걱정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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