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 만이다. 배우 임수정이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임수정은 4일 개봉한 영화 '은밀한 유혹'으로 돌아왔다. 극중 절박한 상황에서 인생을 바꿀만한 제안을 받은 지연을 연기하는 임수정은 이어지는 인터뷰에 김밥 한 줄조차 채 먹지 못했지만 영화에 대해 얘기하자 쉴 새 없이 입을 열었다.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영화 속 지연은 물결처럼 흔들리는 불안한 여자다. 앞을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 휩쓸리며 후반부로 갈수록 닥친 위기에서 스스로 극복하고 헤쳐나가려고 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모습이 끌렸다."
-유혹에 흔들리는 캐릭터다.
"사실 지연이와 같은 인물은 연기하기 힘들다. 극중 겪는 고난과 역경을 배우도 고스란히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기를 해내면 엄청난 보람과 배우로 한층 성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작들과 비교해 연기 부담은 없었나.
"사실 캐릭터 소화가 쉽지 않았다. 촬영 환경도 굉장히 치열했다. 촬영 내내 외롭기도 했다. 지나고 나면 더 애틋한 캐릭터로 기억될 것 같다."
▲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은.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이도록 고급스럽게 변신하면서 지연이 가진 본래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 썼다."
-전작들과 꽤 상반된 캐릭터다.
"그간 소녀성이 포함된 작품들을 주로 찍었다. '전우치'에서 조금씩 벗어났고 '내 아내의 모든 것'부터 변화를 주고 있다. 이번에는 유혹적인 여성성을 극대화시켜 풀어냈다."
-유연석과 호흡은.
"유연석은 극중 성열의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면을 다 가진 배우다. 회장의 죽음 이후는 함께 만들어간 장면들이 많다. 촬영 동안 아침마다 배우는 물론 제작진까지 다 모여 회의하기도 했다."
-유연석과의 키스신이 인상적이다.
"결혼은 아버지와 하고, 아들과 키스를 나누는 상황은 삼각관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의도한 장면이다. 키스신 다음날 지연은 왜 소파에서 일어났고, 성열은 상체를 벗은 모습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는지 상상을 하게 하는 장치다."
▲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대중과 거리를 두고 산다.
"신비주의는 아닌데 성향대로 살다 보니 대중을 만날 일이 자주 없다. 소수의 사람들과 오래 보는 인연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일대일 대화나 이메일을 활용해 얘기하는 편이다. 요즘엔 소통의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SNS 활동도 안한다.
"최근 들어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내 성향과 다를지언정 소통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요즘엔 SNS로 홍보도 많이 하니 필요하지 않나 싶다."
-결혼 생각은.
"어느새 30대 중반의 나이인데 여전히 싱글 라이프가 즐겁다. 아직 결혼, 가정보다 배우 활동에 더 집중하고 싶다."
▲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평소 생활 모습은.
"미술 전시회, 무용 공연 등에 간다. 기타 연주도 하고 꽃꽂이도 배운다. 최근에는 요리 수업을 받아볼까 알아보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내가 만드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좋아하셔서 자주 해드린다."
-동안미모의 비결은.
"외모 관리는 여배우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솔직히 하루하루 엄청 노력한다(웃음). 매일 2리터의 물을 마시고 운동도 한다. 튀긴 음식, 고열량 음식은 안 먹는다."
-다음 활동 계획은.
"곽재용 감독의 시간이탈자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하나 정도 더 할 생각이다.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드라마를 안 했는데 마음을 확 끄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제안 받는 캐릭터들이 나이가 있는 점이 반갑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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