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질주를 시작했다. 올해도 선두 삼성의 벽은 견고하다.
삼성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되살아 났다.
기다리던 ‘더운 날씨’가 시작됐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일구는 동안 시즌 초반보다 중반 이후 더 강했다. 초반에는 하위권으로 떨어지더라도 중반 이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패턴이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강했다. 4월까지 26경기를 치르면서 17승9패를 거두며 1위 두산과 승차 없는 2위를 기록했다. 몸이 풀리자 더 세졌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며 선두 싸움을 하던 두산과 NC의 추격도 뿌리치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날 역시 삼성의 강점이 그대로 발휘됐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답게 철벽 마운드를 뽐냈다.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는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의 힘 또한 매서웠다. 1회초 선두타자 나바로가 상대 선발 박명환에게 시즌 18호 대포를 쏘아 올리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에는 박석민이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잘 던지고, 잘 치는 강팀 삼성의 모습 그대로 였다. 반면 5월 한 달간 20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내달렸던 NC는 5연패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kt를 6-5로 이겼다. 한화 선발 유먼은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올리며 시즌 2승(4패)째를 기록했다. 김회성은 2-1로 앞선 1회말 투런 아치를 그려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6-2로 뒤진 8회초 김상현의 투런 홈런이 터지는 등 막판 추격을 시작했으나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KIA의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됐다.
김주희 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