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전 11회 끝내기 적시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추신수(33ㆍ텍사스)가 이번엔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을 구했다.
추신수는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ㆍ2루에서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추신수의 끝내기 안타는 통산 6번째이며 끝내기 타점은 지난해 4월2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데 이어 두 번째다. 추신수는 “불펜 투수를 모두 투입한 총력전이라 꼭 이겨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애드리안 벨트레, 조시 해밀턴 등 중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얻은 승리라 값지다”고 덧붙였다. 왼손 새끼손가락에 감긴 붕대를 풀면서 인터뷰에 응한 추신수는 “참을 만하니까 경기에 뛰는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수술을 하면 핀을 고정해 깁스해야 하므로 한 달 정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면서 “그러는 것보다 최대한 참고 경기에 계속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 2할4푼9리(185타수 46안타)를 유지했다. 26개로 늘린 타점은 통산 500개에 7개만 남겨 놓았다.
앞선 3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추신수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매섭게 돌아갔다. 상대 왼손 투수 댄 제닝스와 마주한 추신수는 볼 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가볍게 밀어 쳤다. 2루 쪽으로 치우친 유격수 옆을 스친 타구는 좌익수 앞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화이트삭스는 병살 플레이를 노리기 이해 1사 2루에서 우타자 델리노 드실즈를 고의4구로 거르고 추신수를 택했지만 추신수는 끝내기 안타로 상대 배터리를 머쓱하게 했다.
전날 화이트삭스의 왼손 선발 크리스 세일에게 삼진 13개를 헌납한 끝에 2-9로 완패한 텍사스는 이날도 로든에게 삼진 10개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추신수의 한 방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추신수를 비롯해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조이 갈로, 레오니스 마르틴 등 유독 좌타자가 많은 텍사스는 올 시즌 5번이나 2경기 연속 왼손 선발 투수를 상대했고 그 때마다 1승1패를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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