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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3장 티켓, 3대 쟁점이 승부 가른다

입력
2015.06.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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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동대문 등 교통 혼잡, 주차공간 확보 어떻게 풀까

롯데·신라 독과점 논란 차별성·전문성 내세워 맞서

"강남에도" 지역 균형론 "강북으로" 지역 활성화론

지난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코너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조영호기자 youcho@hk.co.kr
지난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코너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조영호기자 youcho@hk.co.kr

단 3장의 티켓을 놓고 벌이는 서울시내 면세점 쟁탈전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 관세청은 5일 대기업 후보 7곳(2곳 선정)과 중소ㆍ중견기업 후보 14곳(1곳 선정)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에 들어갔다. 이를 시작으로 관세청은 ‘현장실사→특허 심사위원회 심의→후보업체의 사업계획 발표’ 과정을 거친 뒤 7월 중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승부를 가를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관광 최적지 vs 충분한 주차 공간

정부가 15년 만에 신규 면세점의 길을 터주기로 한 것은 관광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다. 면세점 시장의 규모가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3,077억원으로 5년 새 2배로 뛰긴 했지만, 면세점 수가 확대된다면 팽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관광객을 꾀려면 이들이 잘 다니는 길목에 면세점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보 사업자들 상당수가 유동 인구가 많고 관광 수요가 이미 형성돼 있는 명동, 동대문, 용산, 여의도, 강남 등을 입점 후보지로 내걸고 구애작전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명동(신세계)과 동대문(롯데그룹, SK네트웍스)은 현재도 난립한 관광버스 탓에 교통 혼잡이 극심한데, 신규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신규 면세점 허가 때 관광버스 수백 대를 주차할 공간 확보가 돼 있는지 여부를 최우선 판단 기준으로 해달라”며 건의까지 했다. 관련 업체들 입장에선 이 숙제를 잘 푸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②기존 사업자 vs 신규 사업자

국내 면세점 사업 점유율 1위는 단연 롯데면세점이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전체의 60.5%에 달한다. 2위 신라면세점은 26.5%인데, 호텔신라가 동화면세점 지분을 19.9%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실제 점유율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롯데와 신라를 제외한 면세점 입찰 참여 기업(신세계디에프, 이랜드, SK네트웍스, 현대디에프, 한화 등)들은 독과점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 형태로 뛰어든 호텔신라(HDC신라)는 롯데와의 차별성을 내세운다. “점유율이 20%대라 마트나 홈쇼핑 시장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할 때 과점의 기준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점 논란에서 가장 불리한 롯데는 “면세점 사업은 전문기업이 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③강남 vs 강북

강남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한 현대백화점은 지역 균형 발전론을 들고 나왔다.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53%(600만명)가 강남을 들르는데 이들의 쇼핑 장소는 강북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긴 하지만 서울시내 면세점 중 매장면적이 가장 작고, 명품 브랜드 구색도 크게 떨어져 외국인 입맛에 맞지 않다”며 “관광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강남구에 대형 면세점이 꼭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앞세운 HDC신라나 여의도 63빌딩을 후보지로 정한 한화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 쇼핑지로 떠오른 동대문에는 3곳이나 몰렸다. 롯데면세점과 패션협회가 동대문 피트인에, SK네트웍스가 동대문케레스타를, 그랜드관광호텔이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헬로APM' 건물을 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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