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에 경쟁력도 강화한 54개 우수기업 최종 선정
지식기반 경제에서 기업의 최우선 과제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정체될 때 기업의 생존은 위협을 받게 된다. 기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인 전략수립이 필수적이다. 능동적 전략 가운데 가장 최우선적으로 손꼽히는 부분은 지식재산권, 즉 ‘특허기술’ 이다.
이전의 회계 시스템에서 자산의 대부분은 공장과 설비, 토지 등 유형적인 것들만 인식되고 특허기술은 무형의 자산이라 간과하기 쉬웠다. 현대사회에서 기업 최고의 자산인 특허기술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고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내부적으로는 조직에 대한 전략을 제시해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최근에는 특허기술이 시장에서 독점적인 우위를 강화해 기업경쟁력을 급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국내의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등록한 특허의 사업화에 대한 부분은 OECD 가입 선진 국가에 비해 한참 뒤쳐진 수준이다. 국내 특허 시장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가 R&D 사업의 결과가 세계적 원천기술로 인정받거나 큰 시장을 창출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정부 기술정책자금을 받아 수행된 R&D 결과의 사업화율은 20%에 불과하다. 영국(70.7%), 미국(69.3%), 일본(54.1%)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미 그보다 낫거나 비슷한 제품과 기술이 나와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의미다.
공격적인 R&D투자를 성장으로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 사업화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실패하면 다음 연구비 확보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시장에 먹히는 기술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만을 찾는다.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지 못하고 R&D를 위한 R&D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기껏 돈을 들여 개발했지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동떨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일보사는 특허 사업화 전략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이를 지원하는 한편, 특허 기술 개발을 독려해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올해로 9회째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을 진행한다. 총 490여 개의 기업이 엄격한 심사를 받은 가운데 54개 업체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전문성, 경쟁력, 생산성, 지적재산권 등 기술성과 상품시장 마케팅, 품질인증 경영 등 사업성,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는 생활, 기계/건설, 전자, 생명공학/화학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심사단은 “선정된 기업들은 현재 기술에 만족하지 말고 이번 대상을 발판으로 삼아 R&D에 더욱 힘쓰고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기술개발에 공들이는 분들이 많다고 본다. 초심을 잃지 말고 더 큰 시장을 바라보며 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면 우리 사회의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년 ‘제9회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이 기업들에게 큰 용기와 도전의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위한 좋은 조력자의 역할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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