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제ㆍ걷기대회ㆍ세미나 등 무산
대전대ㆍ배재대 등 강의 중단 조치
지방의회 해외연수 포기도 속출
메르스 여파로 충청권에서 예정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18일 개최 예정인 권선택 시장 취임 1주년 기념 ‘시민과의 대화’를 비롯해 1,700명이 참가하는 시민합창제(8 ~12일) 와 청소년연극제(16~30일) 등 주요 행사를 무기연기했다. 또 환경의날 행사(5일), 저소득층 순천 기차여행(8일), 시민아침동행(13일) 등을 취소했다. 유성구는 19일 예정된 제18회 유성온천 단오제 행사를 취소하고, 구청장기 게이트볼대회와 승마대회도 하반기로 연기했다.
충남 아산시는 건강사랑 걷기대회(7일)를 무기연기하고, 11일 열기로 한 외암리 민속마을 저잣거리 개장식도 취소했다. 또 현충일 행사는 시 간부들만 참석해 약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사회적경제기업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해외시찰에 나섰던 복기왕 시장은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전 조기 귀국했다. 천안시는 4일 시립합창단 정기공연을 취소한데 이어 800여명이 참석 예정인 노인지도자 연수와 토요상설공연을 잠정 취소했다.
당진시는 이날 예정됐던 제67회 충남도민체전 출전 결단식을 연기했다. 7일 합덕읍 서야중ㆍ고교에서 개최키로 한 제9회 합덕읍민체육대회와 읍민화합 노래자랑도 가을로 연기했다. 시내 남산분수대 광장에서 예정됐던 ‘2015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도 취소했다.
충남에서 이달 중 열릴 예정인 8개 축제도 메르스 역풍을 맞았다. 20일 예정된 당진 해나루 황토감자축제는 취소됐다. 이미 예산을 대부분 집행하고 홍보도 해 놓은 상태인 서천 한산모시축제 등 나머지 축제도 취소와 연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워크숍 및 세미나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다음 주 예산군 덕산스파캐슬에 예약된 300명 참석 규모의 워크숍이 취소됐다. 보령시에 위치한 충남학생임해수련원도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권 대학들의 강의 중지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대는 8일부터 12일까지 전교생 대상 자율학습 및 보강기간에 모든 강의를 중지키로 결정했다. 학교측은 교내 주관 다중집회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했다. 병원 임상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에 대해서는 즉각 실습을 중지하고 자가 휴식토록 했다.
배재대는 8~12일 1주일간을 자율학습 기간으로 정해 학생들의 등교를 자제토록 하고 지도교수가 부여해 준 과제를 수행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다만 15~19일 실시예정인 1학기 기말고사는 정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충북 괴산군의회는 8일부터 15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던 해외연수를 전격 최소했다. 군의회는 메르스와 관련한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군의회는 애초 키르기스스탄 농림부와 국회, 유기농업 농장, 가축농장 등을 둘러보고 러시아의 유기농업 마켓 등을 견학할 예정이었다.
앞서 조길형 충주시장은 3~10일 중국 교류도시 3곳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5일 청주체육관에서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 예정이던 제33회 적십자 봉사원 대회를 무기 연기했다. 제천시는 5일 열기로 한 금요힐링콘서트와 7일로 예정된 도지사배 박달재 전국산악인자전거대회도 취소했다.
충북지방경찰청도 5일 도내 고교생 8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에서 열려던 안보체험행사를 연기했다. 증평군은 13~14일 개최하려던 지역 대표 축제 ‘증평 들노래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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