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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로!

입력
2015.06.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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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아동친화도시 건설 선포

유니세프와 협약… 내년 인증 목표

어린이 전담부서 신설·조례 제정

지역아동센터 지원·돌봄사업 강화

장애·위기가정 아동 지원 집중

공원·놀이터·장난감 도서관 추진도

2018년까지 1045억 투입

문동신(가운데) 군산시장은 어린이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산시 제공
문동신(가운데) 군산시장은 어린이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건설을 선포했다. 민선 6기 군산의 브랜드는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이다. 시는 어린이의 행복을 최고 가치로 두고 2015년을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군산시가 어린이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한국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난 데 자극을 받아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안전과 보호 등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어린이가 안전하면 어른이 안전하고,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는 어른도 행복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된다는 문동신 시장의 평소 신념을 시정에 반영한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어린이의 안전, 건강, 보호, 참여, 창의력 개발 등의 시책을 발굴하고 있다. 시는 유엔에서 정한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월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인증 획득을 목표로 설정했다.

인증을 통해 명실상부한 어린이와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다. 인증은 ▦아동의 참여 ▦아동친화적인 법체계 ▦아동권리 전략 ▦아동권리 전담기구 ▦아동영향조사·평가 ▦아동관련 예산확보 ▦정기적인 아동 실태보고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아동 안전을 위한 조치 등 10개 항목에 총 50개 분야를 만족해야 한다. 시는 인증 획득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기반조성, 보호, 발달, 참여분야 등 세분화한 사업을 마련했다.

기반조성분야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전담부서인 ‘어린이행복과’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도시설계, 어린이 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 제정, 시민의 인식전환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교육을 실시한다.

생존분야는 지역아동센터의 지원 확대와 아이돌봄 지원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동 급식지원을 확대하고 산모·신생아 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592명에서 2018년까지 1,000명으로 대폭 늘린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을 비롯해 어린이집과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현재 101개소에서 2017년까지 157개소로 확대하고 국공립 영유아 보육교사는 증원한다. 어린이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관리실과 스포츠교실도 운영한다.

보호분야는 어린이 안전체험시설을 조성하고 안전인프라 확충, 어린이 재난·교통·해상·자전거에 대한 체계적 안전교육을 시행한다. 복지서비스 확충을 위해 드림스타트사업을 늘리고 저소득층 희망스터디사업, 건강가정 지원센터 운영, 저소득 아동 우선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장애가 있거나 가정 파괴로 위기에 내몰린 아동 등에 대한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발달분야는 어린이가 맘껏 뛰놀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사업에 중점을 뒀다. 친환경 꿈의 공원 조성을 비롯해 어린이 생태놀이터, 어린이가 행복한 도서관 만들기,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장난감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어린이가 시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참여사업은 어린이·청소년 의회 운영, 시 홈페이지 어린이방 운영, 동아리 활동지원 확대, 페스티벌, 재능경연대회 개최 등이다.

사업 대상은 18세 미만 아동 중 영·유아, 초등학생이 주 대상으로 일부 사업은 중·고등학생도 포함된다. 이는 시 전체 인구 27만8,000여명의 약 20.6%인 5만7,000여명이 해당된다. 추진사업은 신규사업 33개, 확대사업 24개, 기존사업 3개 등 총 60개다. 사업비는 2018년까지 국비 387억원, 도비 169억원, 시비 489억원 등 1,045억원이 투입되며, 기존 사업비 외에 5년간 308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투자된다.

어린이 행복도시 실현을 확고히 하기 위한 조례도 제정했다. 전국 시단위 지자체에서 처음 제정한 ‘군산시 어린이 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에 따르면 어린이는 교육·여가·문화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어린이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행정적 조치와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도록 했다. 또 기본계획 수립, 어린이를 고려한 공공이용시설 추진, 어린이 안전시스템 구축, 어린이 건강증진, 위원회 설치 등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 및 사업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명시했다.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의 중추적 역할을 할 범시민 추진위원회도 꾸렸다. 학부모와 어린이집 및 학교 교직원, 관련학과 교수, 어린이 관련 전문가 등 50명으로 구성됐으며, 어린이 행복도시 실현에 필요한 추진방향 정립과 기본계획 수립을 하게 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책 개발과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민 제안제도를 활성화하고 희망등대 시민토론단, 공무원 PD그룹, 발전협의회 정책자문단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분기별 1회 이상 추진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문동신 시장은 “어린이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살맛 나는 도시가 된다”며 “가정·학교·사회가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진정한 어린이 행복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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